요즘은 갑상선암 수술을 받았다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위암을 제치고 대한민국 1등 암이 된 갑상선암의 발생 원인과 종류, 그리고 수술법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진행이 느린 착한 암
모든 암 환자가 그렇겠지만 갑상선암을 판정받은 환자들 역시 처음에는 사형선고를 받은 듯 절망한다. 암의 종류나 병기에 상관없이 대부분 그렇다
그러나 거듭 강조하지만, 갑상선암은 역형성암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치료가 매우 잘 된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는 환자의 90% 이상이 예후가 좋은 분화암이고 병기 또한 1기와 2기인 경우가 많아 갑상선암으로 사망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할 수 있다. 다른 장기로의 전이가 있어도 다른 암과는 달리 수술이 가능해서 생존 기간을 충분히 늘릴 수 있다. 갑상선암의 30년 생존율은 약 95%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발견 당시 다른 장기로의 원격 전이가 있는 경우에는 5년 생존율이 약 56%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갑상선암
암은 누구라도 암에 걸릴 수 있고 언제라도 암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실제로 각종 스트레스와 운동 부족, 잘못된 식습관, 환경오염 등으로 암에 노출될 위험 요소는 주위에 널려 있는 게 사실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한민국 암 발생률 통계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던 암은 위암이었다. 하지만 2004년도를 기점으로 여성에게서 갑상선암의 발생률이 급격하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물론 전 세계적으로 갑상선암의 발생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나라 여성의 발병률 증가 속도는 외국에 비해서도 매우 빠르다고 할 수 있다. 수년 동안 위암, 유방암, 대장암 등이 상위로 집계됐지만 여러 다수 통계자료에서는 갑상선암이 모든 암을 추월하고 1위로 등장했다.
대한민국 인구의 50% 정도는 갑상선 결절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 생명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양성 결절이지만, 약 5%에서는 갑상선암이 발견되고 있다. 여성에게선 갑상선암이 여지없이 1위로 꼽히고 있다. 2위로 집계된 유방암에 비해서도 무려 2배나 많은 수치다. 그 때문에 수많은 매체와 전문가들은 갑상선암을 '한국 여성 암 1위'로 전하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왜 여성에게 유독 갑상선암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지는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남성보다 여성이 병에 즉각적으로 대응해 병원을 찾는 횟수가 많고 건강검진에도 적극적이므로 자연스럽게 더 많이 발견되는 것이라는 추측을 해보기도 하지만, 본질적인 원인으로 보기에는 아쉬운 게 사실이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일본도 여성의 갑상선암 발생률이 남성에 비해 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미국의 경우도 3배 정도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갑상선암을 일으키는 원인
여러 전문가들은 오래전부터 머지않아 암을 정복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상해 왔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전 세계적으로 암 환자는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다. 현대과학과 현대의학이 무한한 발전을 거듭하고, 평균 수명 100세를 바라보는 시대에도 여전히 암 발생률이 줄어들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암의 발병 원인은 아직까지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아 확실한 완치법도 특별한 예방법도 없다. 그 때문에 암은 오랜 시간 수많은 의학자
들의 중요한 연구과제가 되고 있다. 보통의 암이 그렇듯 갑상선암도 발생 원인을 뚜렷하게 정의 내리지 못하고 있다. 다만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위험인자로 인해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는데, 가장 잘 알려진 원인으로는 유전자 발현의 이상과 방사선 노출을 꼽을 수 있다. 이 외에 환자들이 가장 많이 걱정하는 가족력, 과거력, 호르몬, 식이 등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다.
○ 유전자 발현의 이상
움직이고 호흡하고 에너지를 사용하는 등, 우리 몸의 여러 가지 기능은 단백질의 작용으로 인해 조절된다. 유전자의 DNA 정보가 단백질을 만들고 신체 기능에 영향을 주는 것을 '유전자 발현'이라고 하는데, 암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이러한 유전자 발현의 이상에 있다고 보는 의견이 많다.
유전자 발현 이상은 유전자 자체가 변화하여 잘못된 정보를 지니고 있을 때 발생하기도 하지만, 유전자 정보가 단백질로 바뀌는 과정에 오류가 생겨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오류로 종양이 발생하고 여기에 환경적 요인이 더해져 암의 발생 빈도를 높이게 되는 것이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는 각각 자신의 유전 정보를 DNA에 가지고 있다. 언제 생성되어 어느 시기에 노화되고 죽어야 할지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다. 그런데 이 정보가 발암물질이나 방사선 등의 영향을 받게 되면 아예 죽어버리거나 암세포로 변하게 된다. 변화된 암세포는 잘못된 DNA 정보를 지녀 죽어야 할 시기에 죽지 않고 빠른 속도로 성장해 급속도로 커지거나 전이가 이루어지게 된다.
정리하면, 갑상선암은 갑상선 세포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그 균형이 깨질 때 발생할 수 있다.
○ 방사선 노출
치료를 위한 잦은 방사선 노출이나 환경 재해로 인한 방사선 노출 은 갑상선암의 위험인자로 가장 잘 알려져 있으며, 현재까지 다양하게 검증됐다. 방사선은 DNA 구조를 파괴해 특정 유전자의 이상을 유도함으로써 갑상선암 발생률을 높이게 되는데, 특히 유두암 발생을 높이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노출된 방사선의 용량에 따라 그 위험도가 달라지지만 일반적으로 방사선이 0.1그레이(Gy)를 넘는 경우 암 발생률이 증가하고. 그 이하의 양에서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0.1그레이(Gy)는 통상적으로 엑스레이를 300~1,000회 정도 촬영하고 그때마다 인체에 흡수되는 모든 방사선을 모은 정도의 용량이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엑스레이를 많이 찍었다고 해서 갑상선암의 발생률이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
과거에는 편도선염, 천식, 여드름 등의 치료에 방사선을 사용하는 경우가 흔했다. 그 때문에 갑상선암의 발생 위험이 컸으나 최근에는 악성 림프종이나 후두암 등의 방사선 치료로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소아 때 치료 목적으로 방사선에 직접 노출됐다면 갑상선암의 발생이 증가할 수 있다. 어린 나이에 방사선에 노출될수록 위험도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 가족력
전체 갑상선 유두암의 3~5% 정도는 가족력을 지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모, 형제자매, 자녀가 유두암이 있는 경우 다른 가족에게서 발생할 위험은 많게는 10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갑상선 수질암의 경우도 가족력의 영향을 깊게 받는다. 'RET'라는 특정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나타나면 이 암이 발생할 수 있는데, 가족력으로 발생한 수질암의 95%에서 'RET'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발견됐다. 때문에 RET 유전자 이상을 보이는 수질암이 발생한 환자는 직계 가족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확대 실시하게 된다. 가족력으로 발생한 수질암은 전체 수질암의 약 20%를 차지한다.
○갑상선 질환의 과거력
갑상선종, 갑상선 결절, 만성 림프구성 갑상선염, 그레이브스병 등 갑상선 질환을 앓았던 사람들에게서 암의 발생 위험이 커진다는 의견은 오래 전부터 있었다. 하지만 이 의견에는 아직도 논란이 많은 게 사실이다. 현재까지의 각종 연구들을 종합해 보면 갑상선종의 병력이나 갑상선 양성 결절은 갑상선암의 위험 요인인 것으로 여겨져 왔으나 명확하게 밝혀진 단계는 아니다. 오히려 전체 갑상선 결절의 5% 정도만 암의 가능성이 있고 양성 결절이 악성으로 변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이유로 위험 요인에서 제외되는 추세다.
○ 호르몬과 식이 요인
갑상선암이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는 사실 때문에 갑상선암과 여성호르몬의 상관관계에 관한 연구가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연구의 포인트는 경구피임약이나 수유 억제제, 폐경기 여성 호르몬 치료 등이 갑상선암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가에 대한 것이다. 그런데 연구 결과가 모두 일치하지 않고, 주장을 뒷받침할 민 한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에서 확실한 원인으로 인정되지는 못하고 있다. 다만 인공 중절과 첫 출산의 나이, 경구피임약 등이 아주 미약하지만 갑상선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결과는 확인할 수 있다. 폐경 후 여성 호르몬제를 보충하는 치료는 갑상선암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오랜 시간 동안 요오드 결집에 의한 갑상선자극호르몬TSH 의 분비는 여포암의 발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하지만 요오드 결핍 지역이 아닌 곳에서는 그 연관성을 찾을 수 없고, 특히 여포암이 많은 우리나라는 요오드가 풍부한 지역이므로 요오드 결핍이 암의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는 할 수 없다. 일부에서는 양배추나 브로콜리 같은 십자화과의 채소류가 갑상선 종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 채소들은 항암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에 다량 섭취 시 갑상선암의 발생이 오히려 감소했다는 보고도 있다. 이 밖에도 빵, 버터, 치즈, 인스턴트식품 등의 고열량 식이는 비만과 함께 갑상선암의 위험을 높인다는 보고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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