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해오던 건강검진에서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하다가 2cm 정도의 갑상선 결절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 남은 일은 그것이 어떤 결절인지 파악해 치료하면 된다. 대게는 별 다른 치료 없이 추적관찰로 충분한 양성 결절이니 크게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성인의 4~7%에서 발견된다
갑상선 결절은 목 앞쪽에 위치한 갑상선에 혹이 생기는 매우 흔히 내분비질환의 하나다. 성인의 약 4~7%에서 손으로 만져질 정도의 결절이 발견되며, 만져지지 않는 결절은 이보다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갑상선 결절이 있어도 일생을 모르고 살다가 사후 부검 을 통해 발견하게 되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다. 발병률은 남성의 경우는 1.6%, 여성의 경우는 6.4%로, 남성에 비해 여성이 약 4배 가량 높은 빈도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건강검진 이나 다른 이유로 실시한 초음파 검사, 또는 두경부의 수술 중 우연히 발견하게 되는 것이 보통인데, 특히 초음파 검사를 통해 결절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약 40% 정도로 그 빈도가 매우 높다.
갑상선 결절은 크게 악성 결절과 양성 결절로 분류된다. 양성 결절은 기능에 따라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유발하는 중독성 결절과 갑 상선기능항진증을 유발하지 않는 비중독성 결절로 나눌 수 있으며 대부분이 비중독성 결절이다. 중독성 결절은 극히 드물기 때문에 갑상선 기능 이상과 결절의 상관관계에 대해 일반화하여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 또 다른 결절인 악성 결절은 '임'을 의미한다. 간혹 환자 중에는 갑상선 결절이 양성인지 음성인지 질문하는 경우가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갑상선 결절에는 '음성 결절'이라는 것이 없다. 양호한 경과를 취하는 양성 결절과 방치하면 좋지 않은 경과를 가져올 수 있는 악성 결절로만 구분되어 있을 뿐이다. 대부분의 결절은 자라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자라더라도 그 속도 가 매우 느리다. 특히 크기가 2cm 이하인 갑상선 결절은 특별한 자각증상이 거의 없고 진행 속도도 느리기 때문에 스스로 증상을 느께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만약 수년에 걸쳐 결절이 자라 크기가 커짐으로써 증상을 느끼게 되는 경우라면 정밀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또한 단시간에 급격히 성장하는 결절이라면 마찬가지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매우 드물긴 하나, 결절 크기의 증가나 출혈 등에 의해 기관, 식도 등 주위 경부 구조물을 압박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결절이 커져 갑상선 주위 구조물을 압박하게 되면 호흡곤란이나 기침, 연하곤란(음식을 삼기기 어려운 증상), 경부 불편감 등이 나타나게 된다. 이외에는 갑상선 결절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거의 없다.
갑상선 결절이 악성인 정우에도 이에 대한 자각증상을 느끼기는 매우 어렵다. 만약 앞의 증상으로 병원을 찾을 정도라면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라 할 수 있다. 갑상선 결절의 크기는 커봐야 손가락 한 마디 정도에도 못 미칠 정도로 작기 때문에 그만한 압박 증상을 느끼는 일은 흔하지 않다. 건강검진이나 초음파 검사에서 결절을 발견한 환자들은 이후 정밀하게 검사를 해야 할 때 '내가 혹 암에 걸리지는 않았을까?' 하며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을 갖는다. 그러나 대부분의 결절은 양성으로 진단되고 있으며, 악성인 경우는 전체 결절의 약 5%에 불과하다. 물론 결절이 발견되면 암일 가능성을 항상 고려해야 하지만. 설령 그렇다고 해도 지나치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암이라도 조기 발견을 하거나 치료를 잘하면 비교적 예후가 좋기 때문이다. 따라서 결절이 발견되면 양성인지 악성인지 정확한 진단을 받고 그에 맞는 치료를 받도록 한다.
갑상선 결절은 왜 생기는 것일까?
갑상선 결절은 흔한 질환 중의 하나이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요오드 섭취가 부족한 지역이나 외부 방사선에 노출된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에게서 갑상선 결절 의 발생 빈도가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방사선에 노출되지 않은 지역이라도 소아의 0.05~1.8%에서 갑상선 결절이 확인되었고, 50대는 50%, 80대는 80%에서 사후 부검을 통해 갑상선 결절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므로 종합해보면 갑상선 결절이 생기는 원인이 요오드 섭취의 부족이나 방사선 노출에만 있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는 것이다. 면역학적 원인, 환자의 연령, 과거력 등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한 가능성도 열어 둬야 하고, 갑상선호르몬의 부족에서 오는 원인도 고려해야 한다. 현재 갑상선 결절의 발생 원인에 대해 수많은 이들이 연구를 거듭 하고 있을 뿐 아니라, 특정 원인에 대한 반론을 제기하는 등의 연구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지금 단계에서는 아직 정확히 어떤 원인에 의해 갑상선 결절이 발생하는지 확신할 수 없다. 최근에는 갑상선면역글로불린이나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등 갑상선 세포를 강력하게 자극하는 인자가 갑상선 결절의 생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새로운 주장이 제기되어 이를 바탕으로 꾸준히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머지않아 갑상선 결절의 정확한 발생 원인이 규명됨으로써 이를 예방하고 보다 쉽게 치료할 수 있는 날이오길 기대해본다.
양성 결절에도 종류가 있다
갑상선 양성 결절은 크기와 모양에 따라 결절과다형성, 낭종, 선종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각각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 결절과다형성
결절과다형성은 갑상선의 일부 또는 전체에 걸쳐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결절이 여러 개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이를 '다발성 결절이라 하는데, 갑상선 내에 크고 작은 혹이 발생하여 갑상선이 전반적으로 커지게 된다. 결절이 한쪽으로만 번식할 수 있어, 비대칭적 으로 울퉁불퉁한 모양을 나타낼 수 있다.
발생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요오드 결핍, 가족력, 갑상선엽절제술 후 남은 부분이 크게 자라 발생하는 경우가 있 고, 특발성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특이한 것은 요오드 섭취량 이 많은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발견되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에서는 DDT(살충제의 종류). PCB(지속성 유기 오염물질), 담배 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 낭종
대표적인 양성 결절로, 흔히 '물혹'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갑상선 결절 가운데 15~40%에서 나타나는데 조직에서 분비되는 물질이나 혈액. 진물 등이 차있는 결절을 뜻한다. 초음파 검사상 크기가 작고 매끄러운 모양을 하고 있다면 낭종일 확률이 높으며, 세침흡인 통해 보다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세포검사를 대부분의 낭종은 갑상선 절제 수술이 필요하지 않고 결절 안의 물질을 흡인하는 치료 정도면 된다. '천자흡인'이라 부르는 치료법은 주삿바늘로 갑상선 결절 내부의 액체를 뽑아내는 방법이다. 하지만 3회 이상의 흡인 후에도 지속적으로 재발하거나 크기가 4cm 이상이라면 암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술을 선택할 수 있다. 낭종의 크기가 작을 경우에는 바로 치료하지 않고 경과를 관찰하는 것 이 일반적이다.
○ 선종
종양성 결절의 하나로. 한쪽 갑상선에 한 개의 응어리가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갑상선 결절의 5~10%를 차지하며. 중년 여성에게 좀 더 흔하게 나타난다. 만져서는 알 수 없는 작은 크기에서부터 아래를 내려다볼 때 불편함을 느낄 정도의 크기까지 다양하다.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거의 없어 주변 사람들에 의해 발견되거나 검진을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선종은 갑상선 기능과는 무관하나, 1~2%에서 드물게 갑상선기능항진을 동반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선종과 결절과다형 성을 감별하는 것은 쉽지 않으며, 최근에는 같은 증상들을 서로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갑상선 결절의 검사 및 진단
갑상선 결절의 기본적인 검사에는 혈액 검사와 초음파 검사가 있다. 혈액 검사로는 갑상선호르몬 수치 등을 체크하고. 초음파 검사 로는 결절의 크기를 확인한다. 만약 결절이 1cm 이상 된다면 세침 흡인세포검사를 통해 양성과 악성을 판별하게 된다. 이밖에 갑상선 결절의 국소적인 기능 상태를 판단하거나 염증성 질환의 감별을 위해 방사성동위원소 촬영을 실시하기도 한다.
○혈액 검사
먼저 채혈을 통해 갑상선 기능 이상을 진단한다. 갑상선호르몬 수치 외에도 항갑상선 과산화효소 항체, 항티로글로불린 항체, 갑상선 면역글로불린 등을 측정함으로써 자가면역 갑상선 질환의 진단 및 자가면역성 활성화 정도를 알 수 있다.
그 다음에는 혈중 칼시토닌 농도를 측정한다. 갑상선암의 일종인 수질암은 칼시토니이라는 호급문을 만들어서 분비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혈중 칼시토닌을 검사하여 이 수치가 증가하면 수질암을 의심할 수 있다. 이 검사는 수질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임상적으로 수질암이 의심되는 경우에만 해오던 검사였으나 최근에는 모든 갑상선 결절 환자에게 시행되고 있다.
○ 갑상선 초음파 검사
촉진으로 확인할 수 없는 작은 크기의 갑상선 결절을 발견하는데 유용한 검사다. 아프거나 불편감 없이 진행되며, 방사선을 죄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 번 반복 검사해도 안전하다. 초음파 검사로 결절의 양성과 악성 여부를 확진할 수는 없으나 둘 사이의 감별에 결정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결절의 크기와 특성을 정확히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속이 비어 있는 물혹인지, 덩어리를 이루고 있는 결절인지 확인할 수 있다. 갑상선 결절의 일차적인 검사로 가장 많이 쓰이며 양성 결절의 추적관리에도 중요하게 활용된다.
○ 방사성동위원소 검사
방사성동위원소를 주사로 맞거나 소량을 물에 타서 마신 후 수시 간 후(또는 24시간 후)이 갑상선을 촬영하는 검사다. 갑상선 결절의 국소적 기능 상태 즉, 결절의 기능이 정상조직보다 떨어지는 냉결절인지, 비슷한 온결절인지, 높은 열질절인지의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또한 결절이 있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진단에 많은 도움이 된다.
갑상선암 때문에 갑상선을 모두 적출해낸 사람에게는 수술 후 방 사성동위원소 검사를 하면 갑상선암이 재발했는지의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 만일 방사성동위원소가 흡수되지 않으면 악성일 가능성이 크다. 갑상선암세포의 경우 동위원소를 세포 내로 끌어들이는 능력이 저하되어 있기 때문이다. 방사성동위원소 검사는 결절의 악성과 양성을 명확히 구분하여 궁극적으로 진단할 수는 없지만, 둘 중 어느 쪽인지에 대한 임상적 추측을 하는 데에는 도움이 된다.
갑상선 결절(양성) 검사 과정
외래 방문 → 기본적인 신체검사 → 혈액 검사→초음파 검사 and/or 방사성동위원소 검사→세침흡인세포검사→
세포검사 결과에 따라 주치의의 판단으로 치료 및 추적관찰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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