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목이 조금씩 불룩해지고 자꾸 피곤하다면, 이것이 갑상선기능저하로 인한 증상은 아닌지 정확한 진단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갑상선 기능 이상 중 우리나라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한다는 갑상선기능저하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추위에 약하고 무기력한 일상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하게 되면 신체의 대사 속도가 느려져 몸의 기능이 전체적으로 저하된다. 특정 질환으로 인해 갑상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양이 필요량보다 충분하지 못할 경우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생기는데, 그 증상은 앞의 환자가 경험한 것과 일치한다.
냉장고나 컴퓨터, 선풍기 등의 가전제품을 떠올려보자.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제품이라면 사용 시간이 길어질수록 적당한 열이 발생하는 게 당연하다. 그러나 고장 난 상태이거나 전원을 차단한 상태라면 열이 전혀 발생하지 않게 될 것이다. 우리 몸도 마찬가지다. 정상적인 신체 대사가 이루어지면 적당한 열이 발생해야 한다. 하지만 갑상선기능저하로 신체의 기능이 저하되었을 때는 열 발생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추위를 느끼는 것은 물론, 대사 작용도 원활하지 않아 체중이 증가하게 되는 것이다.
전형적인 갑상선기능저하는 비교적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쉽게 진단할 수 있다. 그러나 갑상선기능저하가 심하지 않거나 노인인 경우에는 환자들이 호소하는 증상만으로는 병을 진단하기가 어렵다. 또한 부종이나 피로감 등의 증상은 원인이 매우 다양해 역시 원인 질환을 단정하기 모호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갑상선기능저하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혈액 검사를 통해 갑상선호르몬과 갑상선자극호르몬 등을 측정하는 갑상선 기능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외에 신체검진을 통하여 갑상선종을 확인하거나, 갑상선 초음파 검사와 혈액 내 갑상선 자가항체 측정 등을 시행하면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원인을 규명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95% 이상이 갑상선 자체에 문제가 생겨 나타나는 원발성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대표 원인은 하시모토 갑상선염이라고 불리는 만성 림프구성 갑상선염이다. 즉, 전체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의 대부분은 하시모토 갑상선염이 원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시모토 갑상선염은 전체 인구의 약 2%에서 발생하며 이중 약 95%가 여성이다. 어떤 연령에서도 발생할 수 있지만, 30~50대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 하시모토 갑상선염의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자가면역이 주된 발병 기전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다른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원인으로는 갑상선 질환의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북미 지역의 경우 그레이브스병을 방사선 요오드로 많이 치료하는데, 이 병의 치료 후에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뇌하수체 종양이 있거나, 이에 대한 수술 등으로 갑상선자극호르몬이 원활하게 분비되지 못하면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해져 나타날 수 있다. 이때 나타나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갑상선 자체에는 이상이 없어도 생길 수 있는 중추성기능저하로 볼 수 있다. 이 경우는 일차성 갑상선 기능 이상으로 나타나는 갑상선기능저하증에 비해 증상이 다소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그 밖의 원인으로는 요오드 섭취의 부족을 뽑을 수 있다. 요오드가 갑상선호르몬을 생성하는 중요한 원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요오드 함유하고 있는 해산물과 천일염의 섭취가 많은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요오드 섭취 부족으로 갑상선기능저하가 나타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본다.
갑상선기능저하의 여러 증상들
다음은 갑상선기능저하로 나타날 수 있는 주요 증상들이다.
- 목의 앞쪽에 위치한 갑상선이 커질 수 있다. 표면이 매끄러울 수도 있고 물결 모양을 보일 수도 있다. 대개 단단하며 통증은 없으나 드물게 동통과 압통이 있을 수 있다.
- 식욕이 저하되는데도 불구하고 체중이 증가하며, 장 운동이 감소되어 변비가 온다.
- 맥박이 느리고 약해지며 운동 중 호흡 곤란이나 피로를 호소할 수 있다.
- 피부는 창백하고 차가운 느낌을 주며 건조하고 거칠게 느껴진다.
- 머리카락은 건조하고 윤기가 없으며 잘 빠지고 눈썹의 외측이 특히 잘 빠진다.
- 자궁 내막이 지속적인 과잉 증식을 일으켜 월경량이 많아지고 불규칙해진다.
- 언어 등 모든 지적 기능이 느려지고 기억력이 지하되어 치매 증상으로 오인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 무력감 및 졸린 증상이 나타나며, 정신과적으로 우울증의 증세가 흔히 동반된다.
- 사지가 저린 증상이 올 수 있다.
- 근육이 뻣뻣하고 통증을 느낄 수 있으며, 특히 추운 곳에서 더 심해질 수 있다.
- 사춘기 전에 발생할 경우 골의 성장이 지연되어 왜소증이 올 수 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대표 원인, 하시모토 갑상선염
하시모토 갑상선염은 일본 의사인 하시모토(Hakaru Hashimoto)가 1912년에 최초로 기술하였다. 대표적인 자가면역성 갑상선 질환으로 만성 갑상선염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모든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중년 여성에게서 흔하게 발생하며 상당수의 환자에게서 가족력이 발견된다. 그레이브스병과 마찬가지로 자가면역항체가 양성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그레이브스병과 하시모토 갑상선염의 원인이 되는 자가면역항체의 종류는 다르다. 갑상선을 자극해 호르몬 분비를 왕성하게 하는 자가면역항체가 그레이브스병을 유발하는 반면, 하시모토 갑상선염을 유발하는 자가면역항체는 갑상선 세포의 파괴에 관여한다. 또한 동시에 세포 사멸을 유발하는 T-림프구가 갑상선으로 침입해 염증 반응을 일으키면서 갑상선이 파괴되는 질환이다.
평균 발병률은 전 세계적으로 여자는 1,000명당 3.5명, 남자는 1,000명당 0.8명 정도로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의 가장 흔한 원인이며, 다른 나라에 비해 발병률도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은 40, 50대에서 많이 진단되고 나이가 들수록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하시모토 갑상선염의 증상과 치료법
진행 속도가 느리고 다양한 증상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초기에는 별 증상이 없지만 시간이 지나매 따라 점차 갑상선이 커지고 단단해져 이물감을 호소하게 될 뿐 아니라, 갑상선호르몬의 생성 능력이 떨어지면서 갑상선기능저하 증상이 나타난다. 환자 중에는 갑상선이 고무 덩어리처럼 단단하고 불규칙한 모양으로 변해 있는데도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피곤함과 무기력감을 느끼거나 추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체중이 증가하는 등의 전형적인 갑상선기능저하 증상을 동반한다. 병의 초기에는 갑상선염으로 갑상선호르몬이 과다 방출되어 갑상선기능항진의 증상인 빠른 맥박, 진전, 체중 감소, 땀 분비 증가 등이 일시적으로 나타나기도 해서, 간혹 그레이브스병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모든 증상은 갑상선호르몬을 보충해주기만 하면 거의 대부분 정상으로 회복되지만, 지속적인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갑상선기능저하로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할 경우 의사의 지시 없이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면 심한 경우, 특히 기저 심질환 등 위험 요소가 있는 경우에는 드물게 점액수종성 혼수, 급성심근경색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반드시 주치의의 복약 지시를 따르고 정기 검진으로 정상적인 갑상선 수치를 유지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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